어느 정도로 적당한 수위의 욕을 먹어야 기분이 나쁘지

상대가 갑자기 급발진해서 수위가 아주 쎈 욕을 뱉으면 기분이 나쁜게 아니라 오히려 어이가 없더라고ㅋㅋㅋ

내가 솔직히 다른 커뮤에서 어떤 놈이랑 키배를 좀 떴어.

아 요즘 올림픽 열리니까 어김없이 '내 세금', 'ㅈ도없는 국위선양ㅠㅠ' 이러는 댓글들이 달리더라고ㅋㅋㅋ

아 근데 솔직히 우리나라 선수가 잘해서 메달따면 수고했다, 축하한다 이러는게 정상이잖아?? 근데 이걸 뭐 국가주의적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식으로 어거지를 부리는 놈이 있더라고. 아니 우리가 금메달 딴 선수 축하하는게 뭐 최고존엄 찬양질하듯이 대하자는게 아니잖아??

그래서 내가 그 댓글 단 사람한테 올림픽 메달 연금이 세금도 아닐 뿐더러 올림픽 메달 딴게 너한테 뭘 그리 박탈감을 주냐고 댓글을 달았음.

근데 정작 댓글 단 놈은 지 댓글 삭제하고, 제 3자인 놈이 나보고 세금이니 국위선양이니 하면서 넌 잼버리나 버닝썬도 욕하지 마라 뭐 이런식의 글을 달더라고?? 그래서 내가 하나하나 반박하고 너도 좀 제대로 된 근거를 내세워서 반박해봐라 그랬더니

'댓글에서 멍청한 냄새난다 집안 내력이냐'이런식으로 인신공격하더니 갑자기 나한테 뜬금없이 '긁?' 이 ㅈ랄로 댓글을 달더라ㅋㅋㅋ

그러더니 결국에는 '답변이 없으면 니 에미 반으로 갈라죽여서 니 애비한테 먹일거에요ㅋㅋ', '반대 안하시면 니 에미가 죽는다니까요?ㅋ'

이 따위로 댓글이 달리더라고ㅋㅋㅋㅋㅋ

솔직히 저 놈이 말귀 못알아먹고 헛소리 내뱉으면서 인신 공격 할 때는 나도 솔직히 기분이 나빴었거든?? 근데 갑자기 저 따위로 선없는 댓글이 달리니까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는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지더라고 '아니 도대체 쟤는 뭐땜에 저렇게 화가 나있지?' 이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그놈이 안쓰럽기까지 하더라.

맨피스가 내 일기장은 아니지만 내가 굳이 내가 겪은 일화를 쓴 이유가 뭐냐면 형들이 누군가에게 논리적으로 글을 달고 있는데 내가 말한 놈처럼 갑자기 급발진해서 욕설을 하기 시작하면 형들도 굳이 감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서야. 여기도 가끔 키배가 벌어지긴 하잖아?? 볼테르가 그랬다며? '사람은 할 말이 없으면 욕을 한다'고......

상대방 말에 제대로 된 반박을 못하고 갑자기 욕설과 인신공격이 나오면 그건 사실상 패배선언이더라고ㅋㅋㅋ 그리고 지가 논리가 떨어지면 갑자기 '긁?' 이따위로 유치하게 나오는게 요즘 트렌드라더만ㅋㅋㅋ

그리고 내가 솔직히 커뮤 하면서 현타오는게 뭐냐면 진짜 인터넷 커뮤에는 분야를 막론하고 온갖 선동성 날조글이 판을 치더라고.

근데 그 날조 선동 글들 약간의 검색을 통해서 사실 확인만 해보면 얼마나 어이없이 틀린 내용인지 10분이면 알 수 있어. 얼마전에 올라온 올림픽 메달 연금 재원에 대해서 쓴 글 기억나지?? 그거 내가 조사하는데 진짜 10분도 안 걸렸어.

특히 더 현타오는건 블라인드란 커뮤야. 거기는 회사 재직자라는 걸 증명해야 가입이 되잖아?? 그리고 대기업, 전문직 유저가 대부분인데 한국 사회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을 갖췄다는 사람들 조차도 그런 선동글을 확인도 안하고 믿는거보면 시험 잘보고 학벌 간판다는게 꼭 사고력이 높다는 건 아닌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