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4월 방울뱀에 물린 브리글랜드 페퍼(2)의 사연을 소개했다. 브리글랜드는 자신의 형제와 뒷마당에서 놀다가 방울뱀에 물렸고, 어머니인 린지 페퍼는 곧바로 911에 전화를 걸어 아이를 팔로마르 의료센터 에스콘디도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브리글랜드의 손은 퉁퉁 붓고 보라색으로 변해있었다. 의료진은 정맥주사를 통한 항독제 투여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약물을 골수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항독소 치료제인 아나빕을 투여한 뒤 래디 아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아나빕을 추가로 투여하면서 부기가 서서히 가라앉았고, 상태가 호전된 브리글랜드는 이틀 후 퇴원했다. 브리글랜드의 어머니 린지는
CBS8
과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는 아이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정말로 운이 좋았다”라고 아이가 살아난 데 대한 기쁨을 전했다.
그러나 아이를 살린 기쁨과 별개로, 이후 날아온 청구서는 충격적이었다. 병원비로 29만7461달러(약 4억1000만원)가 청구됐기 때문이다.
페퍼 가족에게 청구된 세부 내역은 구급차 이용 2회, 응급실 방문, 소아 집중 치료 비용이 포함됐다. 특히 항독소 비용이 가장 비쌌는데, 뉴욕포스트는 브리글랜드에게 30병의 아나빕이 투여됐으며 에스콘디도 병원과 래디 아동병원이 한 병당 각각 9574달러(약 1317만원)와 5875달러(약 808만원)를 청구했다고
KFF
건강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결국 브리글랜드의 보험사인 샤프 헬스 플랜은 항독소 비용을 수만 달러 절감하도록 협상해, 대부분의 비용을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브리글랜드 가족은 본인 부담 최대 금액인 7200달러(약 993만원)를 지불해야 했으며 추가적으로 1만1300달러(약 1555만원)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시 두세치나 밴더빌트 대학 메디컬 센터 건강 정책 교수는 "병원에서 천문학적 치료비의 청구서를 받으면 협상할 준비를 하라"며 "병원을 비롯한 의료서비스 공급업체는 요금이 비싸다는 걸 알고 있으며, 더 적게 받을 의향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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